'내 앞에서 자살폭탄이 터지길 바랬다'
민간인 100만명 최대희생' 이 기사를 보고 정은진씨는 뭐라고 할까... 설마 그 가증스러운 입으로 이런 진실을 폭로하기 위해서 난 사진을 찍습니다 라고 할까?

프리랜서 사진기자 정은진씨에게 묻고 싶다... 무얼 위해 분쟁지역에서 사진을 찍는것인지?

위 사진은 케빈 카터가 촬영한 '독수리와 소녀' 라는 사진입니다. 1994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품이며, 이 사진을 촬영한 사진 기자는 사진 촬영 직후, 저 소녀를 구해주었다 전해 집니다..

하지만 그는 퓰리쳐상을 수상하고 사진 촬영보다 소녀를 구했어야 옳다 라는 비난에 33세의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의 작품 '독수리와 소녀'는 아무도 관심가져주지 않았던 아프리카의 기아를 온 세계에 알려서 수 많은 도움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시초가 되었지만요...

한장의 사진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사진 한장으로 수 많은 생명을 살릴 수도 있고, 불행한 사람을 웃게 만들 수 있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한장의 사진을 위해 불행이 일어나길 바란다면 그 순간을 촬영한 사진은 어떤 가치도 가지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의 조중동 때문에 개인적으로 기자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좋은데, 저런 기자를 보니 거의 혐오감 까지 일어나네요

위 본문은 http://extey.egloos.com/ 에서 따왔습니다.

진해에서 벚꽃 사진을 찍었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저는 그냥 벚꽃길 사이로 다가오는 기차의 모습을 담았을 뿐이지만, 저보다 조금 힘든 자리에 계셨던 분은 때마침 불어온 바람에 꽃잎들이 흩날리면서 기차와 하나가 되는 아름다운 사진을 담으셨더군요. 제가 찍은 사진도 나름 괜찮았지만, 그분 사진 덕에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렸지요. 예술사진이 되었건, 다큐가 되었건 보도가 되었건. 보는 사람 입장에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6시간을 운전해서 진해에 도착하고, 좋은 자리를 위해서 새벽 4시부터 삼각대를 펴고 밥도 안먹고, 물도 안마시고 3시간을 기다려 찍게 된 단 한 컷의 사진은 그저 2mb짜리의 파일조각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정은진씨가 이해가 되고, 요즘의 현상이 마음 아프게 됩니다.
예전에 돌잔치 촬영을 위해 출장을 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돌잔치 시작 전에 원판 촬영을 모두 마치고, 스냅을 찍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아기와 어떤 손님의 아기가 귀엽게 놀고 있길래. 앨범에 담아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사진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손님으로 온 아기의 엄마가 소리를 지르더군요. "어머! 남의 아기를 왜 찍어요?!" 전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뒤로 물러섰습니다. 뒤에서도 계속 궁시렁 거리더군요. 남의 아이를 찍겠다고 사진기를 꺼낸 것은 잘못이지만, 그 상황에서 나쁜 일에 쓰기 위함이 아닌 단지 친구 아들의 돌잔치 앨범에 들어갈 사진을 찍는 것에서 그렇게 과민반응을 하는 것도 이해심? 혹은 생각의 부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예식이나 환갑, 고희연에서 원판을 찍을 때에도, 얼굴이 가리고, 눈을 감고 카메라를 보지 않아서 재촬영을 몇번씩 할 때가 있습니다. 물론 찍는 저도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래로 내려와라, 자리를 바꿔라. 조금 넓게 서라. 라고 직접 가서 자세를 잡아줘도, 끝내 말 듣지 않는 사람들. "아저씨 대충 찍어요." 라고 다들 말을 하지만, 사진이 맘에 안들면 제일 먼저 클레임을 넣는 사람들이 바로 대충 찍으라는 사람입니다.
저도 사진업을 하고 있고, 기자와 다큐멘터리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한 청년으로서 정은진씨의 발언이 어느정도 이해가 됩니다. 사진을 찍어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를 하다보면, 같은 장소에서 내 사진보다 더욱 멋진 사진을 찍은 분이 있을 때. '내가 찍을 때는 왜 저런 현상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자신의 실력과 운에 대한 자괴감까지 들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진을 말 그대로 취미로 하는 사람과,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을 취미로 찍는 것은 당시 내 눈에 보이는 사실만을 생각하면 되겠지만, 사진을 일로써 대하는 사람들은 사진에서 사실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어야 합니다. 사실 그 너머에 있는 진실만이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인 것이죠. 단지 완벽한 구도, 완벽한 노출과는 전혀 상관이 없이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진실입니다. 그런 마음에서 정은진씨는 그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그 발언은 진해에서 벚꽃이 날리냐 안날리냐의 차이랑은 전혀 다른, 인간 생명에 대한 발언이었고 사진을 위해서 사건이 잃어나야 한다는 생각에는 저도 절대적인 반대입니다. 단지 본인의 직접적인 설명이 들어가 있지 않은 몇줄의 글을 가지고 기사가 아닌 인간을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 아픈 것은 그저 저로서는 사진과 기자에 대해 바라보는 무조건적으로 부정적인 시선. 단지 그것 뿐입니다.

이글루스 가든 - 이뉴이트의 사진동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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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견자 | 2008/04/15 15:29 | NEWSPAPER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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